"추석 이후가 걱정"…태풍 할퀴고 간 농가도 소비자도 '타격'
전월보다 배추 1.8배, 무 1.7배 수준으로 올라
"낙과 피해 큰 과일은 추석 이후 물량이 걱정"
농식품부, 농가 피해상황 점검하고 응급복구 나서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태풍 '힌남노'가 농가를 휩쓸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 역시 가뭄과 폭염,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전국 농가 곳곳에서 침수와 강수 피해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일 기준 경북, 경남, 전북, 제주 등 전국에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7141.1㏊(헥타르)에 달한다. 벼 1910.2헥타르, 채소 900.3헥타르, 밭작물 12.3헥타르 등이 물에 잠겼다. 사과 990.4헥타르, 배 973헥타르 등은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농가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과일 상가를 운영하는 임성찬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수확기철, 특히 추석 직전에 태풍 문제가 생겨서 농민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며 "저희 유통인들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걸 보내야 하는데 참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임 회장은 "특히 채소는 상당히 심각하다. 8월 중순에도 비가 굉장히 많이 와서 강원도, 고랭지 등지에서 (채소를) 전부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비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탄저병, 병충해가 심해서 생산자들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과일의 경우 추석 이후 물량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 회장은 "과일의 경우 미리 공급되는 추석 물량은 이미 어느 정도 확보가 됐지만, 추석 이후 물량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낙과로 인해 겨울 저장성 물건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채소 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힌남노가 강타한 지난 6일 기준 배추(10㎏, 도매가)는 3만6040원으로, 전월(1만9000원)보다 1.8배 수준으로 올랐다. 무(20kg, 도매)는 4만180원으로, 전월(2만3890원)과 비교해 1.7배가 됐다. 당근(20kg, 도매)도 전월(4만2185원)에 비해 1.5배 수준인 6만4520원이 됐다.
시민들은 급등한 먹거리 물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해마다 추석 전후엔 가격이 비싸졌지만 이번에는 태풍 때문에 더 비싸졌다"며 "이번엔 김장철에도 배추, 무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태풍이 또 온다는데 가격이 더 오르면 정말 큰일"이라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한편 농식품부는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침수, 도복, 낙과 등 농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응급복구에 나섰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긴급 대책회의에서 "지자체, 농협 등 모든 관계기관이 복구와 지원에 필요한 가용 자원과 재원을 총동원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태풍 피해로 상심이 클 농업인을 위해 응급 복구를 비롯한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요 간부들이 피해 현장에 직접 나가 상황을 점검하고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