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걷어내고 보행로 연결
수변 여가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시, 2026년까지 조성 완료 목표
코엑스와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 탄천·한강변 일대가 수변문화여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로로 막혀있거나 주차장으로 사용중인 탄천·한강 합류부 일대 일부를 지하화하고 보행교를 건립해 보행 네트워크로 조성한다.
13일 서울시는 탄천·한강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진행중이며 2022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6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비전 2030’에서 수변공간을 새로운 활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탄천·한강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사업은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면서 수변 휴식·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탄천 일대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 물길을 연결하고 수변공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대로(400m)와 탄천동로(560m)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다. 도로 기능은 유지하되 상부공간을 수변과 연결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019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네덜란드 건축 설계사 등 국내외 유수 설계사들이 협업한 ‘더 위브(The Weave)’를 최종 선정했다. 탄천과 한강변 일대 63만㎡를 하나로 엮는 유기적인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변 경계를 곡선화해 물길을 회복하고 탄천의 동서를 잇는 탄천보행교를 건립한다. 시는 뛰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도로로 가로막히고 주차장으로 쓰이면서 강점을 살리지 못했던 탄천·한강변의 자연을 회복하고 도시 중심 공간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도심 하천을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성공 사례로 라인강, 론강, 센강이 있다. 파리의 대표적인 여가·문화공간인 파리의 센강변도 원래 자동차도로로 쓰이다가 차도의 폭을 줄이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라인강 제방 산책도로는 기존 제방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산책로를 조성해 보행자 전용도로로 재탄생시켜 수변과 뒤셀도르프 도심을 효과적으로 연계한 사례다. 프랑스 리옹의 론강도 개성있는 디자인의 스트리트 퍼니처를 비치해 시민들의 여가·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도심 속 하천으로, 특히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탄천·한강 합류부의 자연성 회복은 시급한 과제"라며 "서울이 미래지향적인 수변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탄천·한강 정비사업은 하천이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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