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어렵자 J1 비자 통한 인턴 확보 시도 늘어
비행기 표까지 지급하며 고용 혈안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 근로자들까지 빨아들이려 하고 있다. 특히 1년 단기 인턴 사원이라도 구하기 위한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인정을 받은 J1 비자 스폰서인 ICEF의 황선영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J1 오퍼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인턴을 구하려 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근로자를 구할 수 없다 보니 해외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를 통해 J1 인턴을 구하는 건 현지 한인 기업만이 아니다. 미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J1 비자는 미 국무부의 교환방문 비자다. 미국에 단기간 체류하며 인턴 사원, 교환 학생으로 근무할 수 있다. 국무부가 미국 문화, 교육, 기업을 경험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국무부의 허가를 받은 J1 비자 스폰서들이 발행한 'DS-2019' 서류를 지참하고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하면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스폰서가 있는 만큼 다른 미국 비이민 비자와 비교해 발급 절차가 간단하다.
J1 비자로 미국에서 인턴으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지만, 체류 기간은 단 1년 뿐이다. 그래도 이 제도를 이용해 인력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근로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과거 어느 때 보다 J1 인턴이 당당하게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인턴들이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항공비를 부담하더라도 직원을 구하는 게 낫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임금인 인상 된 것도 J1 비자를 통해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다. 뉴욕시의 경우 법정 최저 임금이 15달러로 늘어나면서 인턴들의 급여도 함께 늘어났다. 뉴욕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근 뉴저지주의 경우에도 15달러의 임금을 지급하고 인턴을 확보하겠다는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에서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는 아우성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최근 한 한국계 공공기관이 주도해 열린 구인·구직 행사에도 구직 희망자가 없어 행사 참여 기업들의 실망이 컸다는 소문이 들려왔을 정도다.
미국의 취업 희망자 감소는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 활황,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고령층의 조기 은퇴가 늘어난 데다 젊은 층이 기존 노동시장을 외면하는 현상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
많은 인력이 필요한 유통업체들은 젊은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인상과 함께 전문대 학비와 교재비까지 제공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30대도 '5억' 받고 짐 싼다…은행권 역대급 희망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