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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남았는데" 수능 앞두고 고등학교 교사 확진..수험생·학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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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교사 확진에 '고3 수험생' 16명 자가격리
확진·격리 수험생 지침..."모든 학생 수능 응시 기회 보호"
전문가 "일정 차질 없도록 강도 높은 방역 이뤄져야"

지난 3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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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20여 일 앞두고 전남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밀접 접촉자에 한해서도 자가격리 등 조치가 이뤄졌지만 추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전남도교육청과 광양시 등에 따르면 광양의 한 고등학교의 A 교사가 전날 오후 11시33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순천 77번(전남 198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A 교사는 지난 6일부터 두통 증상을 겪던 중 전남 19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A 교사의 학교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 58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역학조사를 통해 A 교사와 학교 내 밀접 접촉자는 총 106명으로 파악, 모두 2주간 격리조치됐다. 이중 학생은 96명, 교직원 10명이며, 학생 96명 중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은 모두 16명, 나머지 80명은 고1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 교사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된 고3 수험생은 모두 16명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도 지난달 29일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또 다른 서울예고 학생들과 예원학교, 대원여고 등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학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어 학교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오르비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수능이 20여 일이 채 남지 않았는데 너무 불안하다",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게 확실하게 조치해달라" 등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수험생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교 감염이 현실이 돼버렸다"며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데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확진자도 격리자도 안심하고 시험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양 한 고등학교 교사 확진과 관련해 우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양 한 고등학교 교사 확진과 관련해 우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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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맘카페에서는 해당 교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뒀다는 한 회원은 "매일 학생들에게 조심하라고 했을 교사가 정작 확진되니 너무 화가 난다"며 "학교 전체가 이 교사 하나 때문에 검사를 받았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가뜩이나 수험생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할 텐데 공부에 집중할 수나 있겠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역시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를 보여 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일 100명보다 46명 증가하는 등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교육 당국도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수능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역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집합 시험인 만큼 철저한 방역 관리를 통해 시험에서의 수험생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방역 관리를 위한 공동 상황반을 구성해 시도별 확진·격리 수험생 수요를 분석하고 응시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수능을 치른다. 또한, 자가격리 된 수험생들을 위해서는 별도 시험장 113곳이 설치된다. 자가 격리자는 시험장까지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면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다.


수능 날 모든 시험장에서는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한다. 증상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실로 가고, 열이 있으면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이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 배치된다. 일반 시험실은 수험생 배치 기준을 기존 최대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책상마다 전면에 가림막을 설치한다. 수험생은 시험을 응시하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격리·확진 수험생의 집단 발생을 예방하고 시험장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수능을 일주일 앞둔 이달 26일부터는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전문가는 수험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방역에 힘쓰는 것은 물론 학생들도 수능 당일 방역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수능 역시 여러 차례 미뤄진 만큼 모든 수험생이 마음 편히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며 "예정된 일정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 안전하게 수능을 치렀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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