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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층간소음 못참겠다" 재택·집콕 늘자 이웃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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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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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강인호(36)씨는 2주전부터 시작한 재택근무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고 했다. 평소 사무실에서는 들을 수 없던 층간 소음이 원인이다. 재택근무 첫주부터 아파트 경비실에 수차례 민원을 넣기도 했으나 소음은 잦아들지 않았다. 강씨는 "윗층에 아이가 있는 것 같은데 온종일 쿵쿵 소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소음 스트레스 때문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집 근처 카페로 이동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 초ㆍ중ㆍ고교 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모두 '집콕(집에만 콕 박혀있다)'에 들어가면서 주민 간 층간소음 갈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콜센터와 온라인으로 접수된 소음 중재 신청 건수는 올해 1월 1920건에서 2월 2667건, 3월 3110건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1월21일)한 이후로 층간소음 갈등이 약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이웃사이센터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접수된 소음 민원만 130여건에 달했다.

층간소음 갈등은 폭력적인 보복 행위로도 이어진다. 지난 7월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층간소음에 보복하기 위해 익명 채팅앱에서 만남을 빙자해 남성들을 윗집으로 유인하는 일을 벌였다. 초등학생 딸들을 둔 윗층 주민은 새벽부터 모르는 남성들이 초인종을 누르며 방문하려고 해 불안에 떤 것으로 알려졌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라 악기ㆍ텔레비전 등의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경찰 신고 등 조치는 이웃 간 악감정을 일으켜 또다른 갈등을 촉발시키는 게 문제다.


서울시는 단지별로 주민 중심의 '층간 소음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해결하는 방안을 권고한다. 단지별로 관리소장과 동별 대표자 1명, 부녀회ㆍ경로회 각각 1명, 선거관리위원회 1명, 입주자 중 경륜 있는 사람 1명 등으로 위원회를 꾸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서울시 단지 2163곳 중 773곳에만 층간 소음 관리위원회가 설치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에 국민들이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집안에서는 부모들이 잘 통제해야 하고, 이웃끼리 상대방을 더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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