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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의사총파업] 생명 볼모로 벌이는 정부·의사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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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역 의사들 참여로 의료현장 충격 클 것"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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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26일 2차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대형 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인턴 및 레지던트)는 물론 전임의(임상강사, 펠로)까지 무기한 파업에 가세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 간 협상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양측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의사들의 2차 총파업은 강행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재확산 국면에서 정부·의료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전임의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병원·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 소속 전임의 300여 명은 전날 오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가세했다. 전공의들에 이어 국립대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들까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서울대병원 측이 전공의 파업 참여를 불허한다는 내용의 단속 문자를 보내는 등 압박을 가한 것이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들의 반발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 서울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임의들도 파업에 속속 동참하면서 의료공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의 의료 4대 정책(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상황에서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개원의에 이르기까지 전국 모든 의사가 파업에 동참키로 하면서 의료시스템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전공의 수련기관 200개 중 151개 기관에 문의한 결과 현원 8679명 중 비근무 인원은 6021명으로 69.4%가 진료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병원에서는 전공의와 전임의 등 핵심인력이 이탈하면서 환자들의 수술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예정된 115건의 수술 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한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핵심 병원인력들이 이탈하면서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며 "응급하거나 중증 환자는 어떻게든 수술하려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치킨게임을 멈추고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전국 확산으로 병상은 포화상태인데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이 감염병 대응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면서 "의료 자원 한계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정당한 지 의료계는 고민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필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계와 정부가 파업사태를 풀기 위해 원점으로 돌려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의료공백을 야기하는 건 의사단체와 정부 모두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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